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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황금기라 불리는 시대의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 밀수(2023)(스포일러 O, 결말)

by 션블리 2023. 9. 30.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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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1970년대는 많은 변화가 있던 시기로 '황금기'라 불리며 경제 개발이 막 시작되던 때입니다. 그런데 이때 좋은 일만 있었을까요? 오늘은 '군함도', '모가디슈'를 찍으며 시대극을 액션과 같이 풀어낸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2023)의 리뷰를 작성하겠습니다.

    영화 <밀수>, 출처 : 공식 포스터
    영화 <밀수>, 출처 : 공식 포스터

    1. 영화 소개

    영화 <밀수>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로 2023년 여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김혜수, 염정아 두 여자 배우를 중심으로 고민시,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가 출연한 영화인데요. 이 이야기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평화롭고 조용한 바다가 있는 '군천'이란 가상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작은 마을에 있는 해녀들이 밀수를 하면서 영화 사건의 중심이 되는 '밀수'에 연루되어 영화 주요 플롯을 구성하는데요. 해녀를 소재로 한 대중 영화는 인어공주(2004년, 전도연 주연) 이후 오랜만이었습니다. 이 해녀들은 어떻게 밀수에 휘말리고 빠져나오게 될지 영화를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2. 밀수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실화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를 촬영하고 있을 당시, 영화 제작팀에서 군산박물관에 갔다가 해녀가 '밀수'에 가담했다는 한 구절을 읽고 이 영화를 만드는데 모티브를 얻었다고 인터뷰로 밝혔는데요. 1960~70년대는 경제개발도약기(고도성장기)로 불리며, 경제의 황금기로 가는 중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영화 속에서 해녀들이 '밀수'를 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개발 때문이었습니다. 공장들이 빠르게 세워졌고, 설립 관련 환경 규제가 지금처럼 꼼꼼하게 없었던 당시였기 때문에 폐하수 처리는 골칫거리였을 겁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도 화학공장이 세워지면서 물의 것들이 다 죽어간다면서 해녀들이 물질할 수 없고 궁핍해지는 상황에 내몰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그 당시 5대 사회악이라 하면 '밀수, 도벌(불법 벌채), 탈세, 폭력, 마약'을 규정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던 때인데요.

    특히나 김혜수가 "내가 00 경찰서장 아들 양복 해입힌 사람이야."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70년대에는 사치품(담배, 양복 옷감, 고급 시계, 금괴, 다이아몬드 등)이 주요 밀수품이었고 영화 속에서도 밀수 품목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6.25 전쟁 이후 부산을 중심으로 밀수가 특히 이뤄지고 소형 쾌속선에 밀수품을 옮겨 실어 '특공대'형식의 밀수가 대세였는데, 1970년대에는 활선어선, 부관페리호 등이 밀수에 동원되기도 했답니다. 이들은 해상 접선을 하기보다 육지와 가까운 바닷속에 빠뜨린 다음 해녀가 몰래 인양하는 방식을 활용했는데, 이런 부분에서 영화는 상당히 고증이 잘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영화 속 인물과 관계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조춘자 : 생계수단을 찾는 악바리 해녀, 밀수의 세계를 알고 난 이후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더 이상 식모살이 때처럼 살아갈 수 없다며 계속해서 밀수를 하는 인물
    • 엄진숙 : 맹룡해운 선장의 딸이자, 조춘자의 절친한 친구. 생계수단이 밀수 말곤 없지만 어쩐지 계속해서 밀수를 하는 것이 탐탁지 않아 하는 아버지 때문에 밀수를 그만둘지 고민을 하다, 마지막 밀수를 하다 아버지와 동생을 잃고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인물.
    • 권상사 : 전국 밀수 1인자. 서울에서 조춘자를 만나 군천에서 밀수를 크게 한 탕할 생각에 가득하다. 그리고 권상사에게 걸리면 죽거나, 병신이 되거나 한 식구가 된다.
    • 장도리 : 맹룡해운에 다니던 막내. 진숙이 복역하고 나왔을 땐 맹룡해운의 일인자가 되어있다. 진숙에게 옷이나 하나 해 입으라며 용돈 챙겨 받았던 장도리가, 이제는 진숙에게 돈을 챙겨주는 동생이 되었다.
    • 옥분이 : 군천에 하나뿐인 다방레지였다가 마담이 된 옥분이. 옥분이는 예상외로 여자들과 연대가 강하다. 언니들을 잘 따른다.
    • 이장춘 : 군천의 철두철미하게 탈세, 밀수범들을 잡는 세관원. 맹룡해운을 잡을 때 유일하게 춘자를 잡지 못해 아쉬워한다. 이번에 다시 춘자를 잡으려고 한다.

     

    4. 영화 결말 및 후기

    진숙은 춘자가 자신을 배신하고 밀고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배신자가 있었는데, 다름 아닌 막내 장도리입니다. 장도리가 최종 악역으로 이장춘 계장과 합세하여 맹룡해운을 집어삼킨 것이지요. 그리고 권상사가 부탁한 다이아몬드 밀수 계획을 알아채면서, 진숙과 춘자를 비롯한 해녀들에게 다이아몬드를 찾아오라고 지시합니다. 여기서 자기 꾀에 넘어간 장도리는 상어밥이 되고 결국 진숙, 춘자를 비롯한 해녀 무리들이 다이아몬드를 차지하며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맞이하는데요. 류승완 감독 특유의 인과응보식의 엔딩은 뻔하지만 좋았습니다. 그리고 CG가 티가 나지만 바다에서 촬영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기에 이 정도로 바다를 잘 보여주는 한국영화는 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장도리와 권상사의 호텔에서 격투씬은 정말 멋있었던 것 같아요. 합이 너무 좋고 한 편의 춤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류승완의 액션은 항상 감탄하게 만듭니다. 아쉬운 점은 여성연대의 영화를 표방하면서도 남성위주의 액션씬이 많고 이야기의 주요 흐름은 남성 캐릭터들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시대상 그럴 수밖에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해녀들이 연대하여 바닷속에서 장도리 무리들과 대적하는 액션 장면은 인상 깊었습니다. 2시간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지는 영화였으며, 앞으로 류승완 감독은 또 어떤 곳을 배경으로 액션신을 펼쳐줄지 기대해보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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